성시경이 "먹어볼텐데" 에서 했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한국엔 마약이 필요 없다. 국밥에 소주면 그게 마약이다." 란 말이 있다. 국밥이라면 설렁탕, 순댓국, 곰탕 등등 많은 종목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곰탕이다. 애기 입맛이라 내장까진 못 먹고 살코기로만 푹 끓은 곰탕이 너무 좋다.
곰탕 하면 하동관밖에 몰랐는데 회사 근처에 프리미엄 한우곰탕이란 낯간지러운 글을 붙여놓은 가게가 있어 한 번 얼마나 프리미엄인지 가봤다.
나는 한우곰탕을 시키고 친구는 특곰탕을 주문했다. 특곰탕이라니 먹을 줄 아는 놈이다 괜히 배가 나온 게 아니지.
곰탕은 양지와 사태를 가지고 만든다. 결국 이 고기가 얼마나 맛있냐인데 일단 고기는 합격이다. 국물 맛은 정말 아무 맛도 안 난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니 이제야 곰탕의 맛이 난다. 고기는 간장에 찍어 먹는데 고추와 함께하는 달달한 간장에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다. 거기에 깍두기는 어쩜 이리 곰탕과 어울리는지 세 번이나 리필을 했다.
회사 점심이라 소주를 못마셔서 아쉽다. 정말 소주에 어울린다. 무슨 음식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쉬지 않게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몇 주 째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해장이 되는 기분이다. 소주가 아쉬운데 해장이 되는 밥이라니.
하동관만이 곰탕이라고 생각했는데 공덕에 이런 맛집이 있었다. 아직은 덜 알려진 거 같은데 먹은 느낌으로는 서울 3대 곰탕 먹은 느낌이다. 심심한 맛이 매력적이라 몸생각 하는 사람들도 좋아할 맛이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얼큰한 국밥 한 그릇, 추천한다.
추가로 수육도 주문해봤다. 보통을 시키고 수육을 시켜서 먹는 것도 괜찮다. 혼자서는 부담스럽지만 셋 정도만 되어도 아주 괜찮은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