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피곤한 하루를 보내서인지 꿀잠을 넘어서 눈을 잠깐 감고 떴는데 다시 아침이다. 만화에서나 나올 온 몸에 연기가 나면서 녹는 그 몸뚱아리가 지금 내 상태이다. 오늘 다낭으로 가야하는데 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하는 나와는 달리 눈 뜨자마자 잘 잤냐는 인사대신 "밥 먹자"로 시작하는 20년된 내 친구가 참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좀만 더 잘게..." 하고 이불 속으로 숨자마자 "그럼 난 쌀국수 달라고 그래야지!" 하고는 조식을 먹으러 간다. 너가 최고다.겨우겨우 몸을 일으켜서 짐을 싸서 갈 준비를 한 뒤 11커피에서 커피를 마시며 집 나간 영혼을 찾아오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돌아올 기미가 안보인다. 친구는 아침을 굶은 내가 안쓰러웠는지 계속 뭔가 먹자고 한다. 사실 입맛이 전혀 없는 상태라서 그냥 주스나..
코코넛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이제 호이안의 꽃이라고 하는 호이안의 야시장을 둘러봐야 하는데 몸은 천근만근이다. 몇 일 지난 것도 아니고 오늘이 첫 날인데 이 엘리트 노가다꾼의 아주 잘게 자르다 못해 분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전지훈련급 스케쥴에 몸이 버티지를 못한다. 이럴거면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가지 무슨 휴양을 꼭 해야겠다고 준비도 하나 안하게 만들고는 트래킹보다 더 걷고 더 움직인다. 이렇게 힘들지만 그래도 야시장은 봐야하고 밥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밥을 뭘 먹을까 야시장을 슥슥~ 둘러보는데 꼬치구이도 팔고 과일도 판다. 확실히 낮보다 길거리에 파는 음식도 많고 냄새도 아주 매혹적이다. 하지만 "제대로" 그 놈의 제대로 먹기 위해 길거리는 모두 스킵하고 식당을 둘어보았다..
모닝글로리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타나는 호이안 로스터리로 이동했다. 물론 여기도 블로그를 거의 다 섭렵하고 온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방문했다.호이안에 대해 쓰면서 계속 고민되는 것이 모닝글로리도 'Morning Glory'여서 모닝 글로리라고 써야 할 것 같고 호이안도 'Hoi An'이라하여 호이 안이라고 써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쓰는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쓸 때 마다 찜찜하다. 갑자기 이야기가 샜지만 어찌됐든 나는 저 멀리 달아난 영혼을 데려오기 위해 커피숍에서 쉬어야 했다.몇 시간 전에 블랙커피인 카페를 마셨기에 이번엔 밀크커피인 카페수아를 주문했다 이 가게의 장점이라면 여행자가 아닌 이 곳 사람 입장에서 여행자를 구경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숍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있다보면 온갖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