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들어가다가 국밥에 소주 한 잔 땡길 때가 있다. 이럴때 마음 놓고 혼자 갈 수 있는 맛있는 국밥집이 집 근처에 있는 것도 행운 중에 행운이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도 내게 이런 가게가 하나 있는데 양자설렁탕 집이다.


갈 때마다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는건가 의심스러운 곳인데 벌써 몇 년 째인지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 밤에 가면 아주머니 혼자 영업하고 계시긴 하지만 어쨋든 버티는게 대단한 곳이다. 감자탕도 파시고 소고기도 파시는 것 같은데 건물주의 느낌이 매우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포스다. 제발 오래 버텨주세요.


조미료를 하나도 넣지 않았다고 하는데 국물을 먹어보면 스프를 넣은 것 같은 맛이 난다. 정말 아무것도 안넣고 뼈를 고아서 만든 국물이라면 엄청난 실력이다. 우유처럼 부드러운 맛이 있다. 프림이 아닐까 싶은데 그 외에 조미료는 정말 안넣으신건지 소금과 후추를 많이 넣어야 한다.


설렁탕이 훌륭하지만 양자설렁탕 집이 맛이 좋은 이유는 깍두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김치는 나와 좀 맞지 않는데 깍두기는 정말 맛있다. 설탕을 좀 많이 넣어서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국물의 깍두기라 깍두기만 먹으면 좀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설렁탕과 함께라면 기가 막힌 밸런스를 보여준다.

요즘 경기가 안좋은데 경기가 좋을 때도 이 집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없어질까 걱정이 많다. 가격도 동네인심에 맞게 저렴하고 맛도 상당히 좋은 집이니 오래오래 영업하면 좋겠다. 고려대 근처에 맛집이란게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너무 소중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