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도 가족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제주도에서 맛있는 집을 세 군데나 찾은 것이다. 항상 제주도에 놀러왔을 때마다 맛집을 소개 받아 가도 그냥 서울에서 먹는 것보다 못하면서 가격은 더 비싸서 실망했는데 이번에 그렇지 않은 집을 세 군데나 찾아서 정말 좋았다. 그 집들 중 첫 집인 강정포구횟집. 강정포구횟집 강정포구횟집을 검색해서 찾아간 것은 아니고 호텔로 돌아가는 와중에 저녁거리를 사가지고 들어가자는 의견때문에 찾은 집이다. 그야말로 소 뒷걸음 치다가 개구리 잡은격. 뉴스에서 줄기차게 방송하던 강정포구근처 해군기지건설로 인해 가는 길은 굉장히 어둡고 우울하다. 군관련자는 마을에 들어오지 말라는 현수막과 팻말들, 기지 건설을 절대 반대한다는 글들이 식당 가는 길에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횟..
2016년 들어서 첫 여행을 오고 소주를 거하게 했더니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다. 시간이 있을 때 서울에서라면 북엇국이나 콩나물 해장국을 즐겨 먹는 편인데 여긴 강원도이고 하니 여기서 유명한 음식으로 해장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물회'. 예전에 제주도에서 아침에 물회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속이 개운해지면서 술 마시면서 날아간 수분이 전부 보충되는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 술 마시면서 불현듯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르더니 술보다는 다음날 해장으로 물회를 먹는게 더 기다려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겼다. 그렇게 간단히 술을 마시고 약간 안좋은 컨디션으로 해장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어디에서 먹어볼까 검색해보니 전부 '묵호물회'만 결과로 나온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대학교 2학년. 재수하던 친구들도 대학에 들어가면서 동네 친구들과 원없이 술마시고 다니던 때에 한 놈이 갑자기 숙명여대 근처에서 소주를 먹자고 제안했다. 이제는 하도 오래되서 그 때 무슨 말들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여대 가는 줄 알고 신나서 갔다가 허름한 포대포 보고선 처음에 엄청 실망했던 기억은 아직도 그대로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정말 말도 안되게 맛있는 돼지껍데기와 살코기 때문에 소주를 엄청 먹고 겨우겨우 집에 돌아왔었다. 혼자 기억 보관이 주목적인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나름 혼자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며 '이 집은 내 입맛에 맞아서' '이 집은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라는 이유를 붙여갔다. 이번 포대포는 맛도 너무 좋고 서울에서 이 가격에 자릿세는 내시는건가 걱정될 정도로 싼 집이다. 거기에 다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