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가 안좋아서 비록 본 것은 별로 없지만 피로는 쌓일대로 쌓인지라 오늘은 무난하게 모스크나 좀 보다가 섬에 놀러가기로 정했다. 혹시 어떻게 정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적자면 그냥 일어나서 내키는대로 한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오늘의 첫 관광지는 핑크 모스크라 불리는 UMS 모스크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코타키나발루에는 세 개의 가볼만한 모스크가 있는데 각각의 색상을 따서 골드 모스크, 핑크 모스크, 블루 모스크란 별칭으로 불린다. 그 중 저번에 다녀온 주립 모스크가 골드 모스크이고 지금 가려는 곳이 핑크 모스크이다. UMS는 University of Malaysia Sabah의 약자로 사바대학교이다. 이 큰 사바 섬의 이름을 가진 대학교이니 명문대학교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대문 보니 명문..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비를 맞아서 그런지 너무나도 피곤하다. 이럴 때는 푹 자고 맛있는 밥 한 끼 먹는게 최고인데 입맛이 너무나도 없다. 괜시리 이마고몰에 가서 한 바퀴 돌아봤지만 몸이 너무 지쳤는지 딱히 당기는게 없다. 전까지는 덜했는데 유독 이번 여행은 사람이랑 밥을 같이 먹고 싶고 돈 쓰고 여행하면서 외로움을 엄청 느낀다. 친구들아... 지금이라도 오면 안되겠니... 지하 층을 몇 바퀴 돌았을까,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두리안 주스"가 눈에 확 띈다. 필리핀 애들이 최고의 맛이라고 했고 별명이 무려 "과일의 왕"인데 여태 한 번 먹어보지 못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면 '절대 먹지 마세요', '시체 맛'이란 글도 보였지만 '나는 괜찮겠지'라고 말하며 하나 주문했다. 내가 정말 힘들었나보다. 사리판단이 불..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관광의 목표였던 것들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나마 재밌었던 젖소 농장에서는 젤라토 하나 먹으려다 30분 넘게 줄섰다. 지칠대로 지친 고객들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는지 우리를 안내해 주는 드라이버의 말이 점점 없어진다. 그 흥 많던 필리핀 애들도 약간 시니컬해져서 '다음 장소는 괜찮겠지?'라고 걱정어린 말을 한다. 그렇게 위기감을 느낀 드라이버가 결국 마지막 히든 카드를 꺼내든다. "밥 먹으러 가자!!" 이 말 한마디에 다시 데스파시토를 틀고 어깨춤을 추면서 한창 재미나게 간다. 하지만 우버투어의 막바지에 다달아서 그런지 또 다시 다 골아 떨어진다. 나만 기절할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입벌리고 자니깐 천만다행이네. 가이드이자 드라이버가 우리를 데리고 간 마을은 축제가 한창이었다. 차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