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저녁을 먹고 집 나갔던 정신을 겨우 되찾아 온 뒤에 호이안의 밤거리를 다시 천천히 걸으니 눈이 번쩍 뜨인다. 대도시의 야경처러 밝지는 않지만 차분함에 디테일이 살아있는 등이 밝히는 빛은 그 어느 도시에 비교할 수 없다. 호이안의 명물인 등은 낮시간에는 숨바꼭질하듯 모든 가게와 집에 꼭꼭 숨어 있다가 해가 떨어지고나니 "이제 내가 일을 해줘야 할 차례군"라며 서로 환하게 밝게 빛난다. 유네스코 유산이 꼭 아름다워야 지정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평가자들이 이 곳에 와서 이 밤거리를 보고 마음 속으로 추가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낮시간의 호이안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호이안 등은 일본 스타일 같으면서 중국 스타일 같은 매우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 두 나라의 상인이 자주 다닌 항구..
코코넛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이제 호이안의 꽃이라고 하는 호이안의 야시장을 둘러봐야 하는데 몸은 천근만근이다. 몇 일 지난 것도 아니고 오늘이 첫 날인데 이 엘리트 노가다꾼의 아주 잘게 자르다 못해 분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전지훈련급 스케쥴에 몸이 버티지를 못한다. 이럴거면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가지 무슨 휴양을 꼭 해야겠다고 준비도 하나 안하게 만들고는 트래킹보다 더 걷고 더 움직인다. 이렇게 힘들지만 그래도 야시장은 봐야하고 밥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밥을 뭘 먹을까 야시장을 슥슥~ 둘러보는데 꼬치구이도 팔고 과일도 판다. 확실히 낮보다 길거리에 파는 음식도 많고 냄새도 아주 매혹적이다. 하지만 "제대로" 그 놈의 제대로 먹기 위해 길거리는 모두 스킵하고 식당을 둘어보았다..
아쉽게도 이 날 찍은 동영상을 다 날려서 동영상이 없다.. 트로트 엄청 신났는데 ㅠ아주 뜨거운 낮시간에 탈진이 와서 불가피하게 호텔에 돌아가 씻고 1시간 쉬기로 했다. 아침 일찍 (내 기준에) 일어나 밥 먹고 올드 타운 걷고 밥 먹고 커피 먹고 또 걷고 둘레길로 걷고 안쪽에 난 길로 걷다 보니 신체 배터리에 빨간 불이 심하게 들어와 어쩔수 없었다. 이렇게 특별히 시간을 내서 잠을 보충하기까지한 이유는 호이안의 명물, 다낭과 호이안을 주제로 한 모든 티비 여행 예능 프로에서 했던 코코넛 보트를 타러 가는 것이 다음 일정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도 코코넛 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구글에 coconut boat라고 치면 hoi an이 뒤에 자동으로 붙을 정도로 이 지역의 명물이다. 티비에서 본 것만 봐도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