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stic trip

Domestic trip/17-Jan:제주도

한림항, 귀 떨어질뻔한 항구구경-1월 20일, 제주도-Hanrim port in Jeju, South Korea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사려니숲길에서 바다쪽으로 이동하니 눈발이 점점 약해진다. 살면서 눈 내리는 것에 쫄아본 것은 처음이다. 운전을 하면서도 '제발 저를 보고 피해가세요'라고 속으로 기도하며 기어가듯 차를 몰았다. 누가 사는게 너무 재미없고 하루하루가 똑같다고 투정을 부리면 주저없이 한겨울 한라산을 추천하겠다. 여기서 운전하면 1초도 등에 땀이 마를 일이 없다. 바다로 이동을 했다고 제주도가 너그러이 여행을 하게 냅두지는 않는다. 뭐가 그리 화가 났는지 세차게 바람을 보낸다. 한라산 중턱은 나무덕에 바람은 조금 약했지만 눈발이 세찼다면 바다쪽은 눈은 안내리지만 오승환 직구같은 바람이 여과없이 뺨다구를 제대로 때린다. 차에 있으면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나가면 누가 때리지도 않는데 얻어..

Domestic trip/17-Jan:제주도

사려니숲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1월 20일, 제주도-Saryeoni forest in Jeju, South Korea

제목에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라 적은 것은 내 느낌이 아니라 정부에서 지정한 것이다. 국가에서 지정한 숲길에 가기 위해 오늘도 일찌감치 일어나 이동을 준비했다. 어제 오랜만에 근육을 써서 그런지 다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그래도 어제 한라산은 꽤 괜찮았다며 오늘은 더 멋지다고 힘내는 우리 가족 멋지다. 다만, 날씨가 안도와준다. 서귀포 바다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호텔 아래에 있는 테이큰 얼반에서 빵, 샌드위치, 커피 폭식. 아침은 황제같이 먹어야 한다지만 저녁도 이리 먹는다는건 비밀. 차를 타고 몇 분 달렸을까. 네비게이션이 다 도착했다고 알려준다. 사려니숲길 주차장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왔다갔다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귀찮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Domestic trip/17-Jan:제주도

한라산 영실 코스 등반, 하산-1월 19일, 제주도-Yeongsil course in Jeju, South Korea

라면에 김밥도 잘 먹고 충분히 쉬고 내려왔다. 시간이 생각보다 꽤나 많이 걸려서 올라온 길 그대로 다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올라가는 길이 워낙 힘들어서 내려가는 길은 쉬울거라 생각했지만 급경사는 올라가는 사람이든 내려가는 사람에게든 공평하게 힘들다. 한 발 내릴 때마다 '어이쿠', '아이고' 소리가 입에 루프스테이션을 달았는지 반복적으로 나온다. 까마귀가 '가냐?'라는 줄 산을 타고 구름이 넘어오는 것은 정말 멋지다. 힘겹게 해가 떨어지기 전에 산에서 내려왔다. 집에 바로 가기는 아쉬워서 누나가 찾아놓은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듯 길을 잘못들어서 엄한 곳에 도착했다. 나는 여기가 어디냐고 휴대폰과 싸우고 있는데 풍경이 좋다고 다들 밖으로 나간다. 시간 압박..

koesnoom
'Domestic trip' 카테고리의 글 목록 (11 Page)